guitarist "오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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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승국
작성일 2008-01-08 (화)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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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 노블레스 - 2월호의 오승국선생님 기사 내용 발췌 ”     클래식기타리스트오승국
잡지 노블레스 (http://www.noblesse.com) - 2004년 2월호의 오승국선생님 기사 내용 발췌



기타는 훌륭한 악기이다. 그러나 그 훌륭함을 이해하는 사람은 적다. - 슈베르트
 
이제 너무나 예전의 드라마가 되어버린, 하지만 아직도 그만한 대작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모래시계>. 우울한 80년대를 절묘하게 그린 그 드라마가 대작이라 평가받는 이유는 송지나라는 작가의 무게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민수와 고현정, 박상원이 얽힌 관계의 갈등 속에서 언제나 흘러나왔던 ‘혜린의 테마’ 때문이 아닐까? 그 점에서 기타리스트 오승국은 <모래시계>의 바람에 일조한 일등공신이었다.

그가 기타를 처음 접한 건 11살 때다. 기타를 치지 못하는 젊은 남자들은 소위 간첩으로 분류될 만큼 통기타가 인기 있던 시절, ‘남자라면 기타쯤이야~’라는 큰누나의 권유에 그는 억지춘향 격으로 기타에 첫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기타 선생님은 3개월 만에 그에게 두 손을 들었고, 자신의 내성적인 성격과 기타의 개인적인 성질이 멋진 궁합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확신을 얻었다. 특히 기타는 ‘남이 필요 없는’ 악기. 대부분의 악기가 앙상블을 위한 것이라면 기타는 그야말로 오매불망 혼자 부둥켜안고 연주해야 하는 것이기에 그에게는 더없이 딱 맞는 맞춤복이었다.

동네 기타학원 출신에서 프로페셔널한 기타리스트로 거듭나게 된 데에는 마드리드 왕립 음악원의 에우헤니오 곤잘로 교수의 덕이 컸다.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곤잘로, 우연히 같은 연주장에서 각각 공연이 있었던 두 연주자는 그때 처음 인사를 나눴고, 오승국의 연주를 들은 곤잘로가 그를 스페인으로 초청했다. 24살의 나이로 기타의 나라 왕립 음악원에 입성한 그는 스페인의 매력에 한층 더 깊이 빨려들어갔다. “거리에선 언제나 플라멩코가 흘러나왔고, 길거리의 걸인들까지도 저에겐 모두 훌륭한 음악 선생님이었죠.”

더구나 무게감이 없는 일본 기타나 습기를 머금은 독일 기타에 비해 스페인 기타는 좋은 기후에서 완벽하게 건조되어 음이 밝고 화려하기에, 까다로운 그의 입맛에 안성맞춤이었다. ‘산사노’라는 브랜드의 기타를 만드는 장인을 친구로 두었던 그는 그 당시 구입한 악기를 아직도 사용할 정도로 스페인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드라마와 영화에 흥미를 보이며 드라마 <의가형제>, <머나먼 쏭바강>, <불꽃> 등과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봄날은 간다>의 배경음악을 통해 대중들에게 기타의 섬세한 운율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기타 인구가 부족했던 당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의 장점을 이용, 자연스럽게 기타 전도사를 자청했다. 하지만 연주자에겐 무엇보다 공연이 생명. 완벽성보다는 흐름을 타는, 그리고 단 한 순간뿐이기에 녹음과는 차원이 다른 공연을 그는 최우선시한다.


 “기타는
 가장 어려운 악기입니다.
 정확하게 눌러야 하고,
 정확하게 퉁겨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만져야 하기 때문이죠.”
공연 날짜가 잡히면 가장 먼저 손톱관리에 들어간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만든 타레가가 손톱에 문제가 있어 기타를 치지 못하게 된 것처럼 그에겐 손도 악기의 일부다. 아니, 차라리 ‘손이 악기다’라는 정의가 적당하겠다. 기술에 앞서 손톱 다듬기에 따라 기타의 음색이 확연히 달라지는데 손톱이 얇으면 음도 얇고, 두꺼우면 투박한 음색이 난다. 그러니 손톱이 부러지는 날로 연주는 끝장이다. 때문인지 그의 손톱은 적당한 길이에 적당히 두껍고 반질반질 윤기까지 머금고 있다.

그 손톱이 빛을 발했던 지난 12월의 공연은 그에게 참으로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 준비했기에 의미도 두 배였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아랑훼스 협주곡을 멋들어지게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를 기쁘게 한 건 인기 없는 악기라 치부되는 기타 공연의 관객석도 가득 찰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는 점이다.

기타로 아무리 밝은 곡을 연주해도 그저 우울하다고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기타의 단면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나일론 선이 주는 섬세함과 우울함 너머에 존재하는 드넓은 포용의 소리를 발견한다면 그런 오해는 물밀듯 사라질 것이다. 음역이 높은 바이올린이 이성을 자극한다면 사람의 음성과 비슷한 음폭을 가진 기타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을 자극한다. “기타는 가장 어려운 악기입니다. 정확하게 눌러야 하고, 정확하게 퉁겨야 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정확히 만져야 하기 때문이죠.”

그는 스페인에서 귀국하며 한 가지 결심을 했다. 기타로 돈을 벌기보다, 사람을 벌어야겠다고. 자신으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기타를 좋아할 수 있다면 제 할 일은 다하는 거라고. 오늘 그는 또 한 명의 사람을 벌었고, 그렇게 그는 할 일을 다했다.◈

에디터┃김이신(rushrush@noblesse.com)  사진┃김창현
- 2004년 2월호 35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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